2017년 10월 16일 저녁 7시경
김아중의 팬 미팅 겸 생일 파티가 있었습니다.
어디서 했는지는 몰라요.
미팅 따위 별 관심이 없어서...
가 아니라 여건상 안 갔거든요.
안 가는 팬은 장소를 알 수 없었죠.
아니 사실은 못 간 거예요.
김아중한테 미안해서요.
김아중이 저를 보면 어이가 없을 거 아니에요.
꽃 같은 미남이 팬이라고 나타나도 시원찮을 마당에
어디서 굴러온 둥그스름한 할배 하나가 팬이라고 앉아있으면요.
헉, 분위기 망이네. 싶어서 심란하겠죠.
저쪽은 쳐다보지 말아야겠다. 그러면서.
싫고.
나도 내가 싫어...
'할아부지, 이런 데 오시는 거 아니에요.
이러다 할머니한테 걸리면 다리 부러지세요.'
'아니 그걸 어떻게... ...'
그래서 팬 미팅 같은 건 가기가 미안한 겁니다.
김아중의 안구 보호를 위해서.
다리 부러질까 봐서가 아니...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크게 팬 미팅을 한 건
2009년 12월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였던 거 같아요.
2009년 이전이나 이후 지금까지 작은 규모의 팬 미팅이나 만남은 몇 번 있었죠.
크든 작든 팬 미팅 공지는 언제나 갑작스럽고 뜬금없게 느껴집니다.
갑자기 푹! 가슴을 찌르며 일상을 흔들죠.
사실 팬 미팅을 예상했었다 하더라도
확정 공지는 늘 갑작스럽게 느껴지고,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왜?
저는 못 가니까요.
김아중을 위해서... ... 또르르...
이번 팬 미팅이 이전과 달리 새로웠던 건
전부는 아니라도 팬 미팅 진행 과정을
거의 한 시간 동안 'vlive'로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vlive: http://www.vlive.tv/video/44559)
행복했어요.
즐거워하는 김아중을 생방송으로 보는 게 그렇게까지 행복한 일이 될 줄 몰랐습니다.
더는 표현할 말이 없어요.
못 간 것이 아쉽기는 했어도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아, 김아중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어쩐지 감동적인 느낌이 들고요.
일본 팬 미팅도 그래요.
올 11월에 2012, 2013년에 이은 세 번째 팬 미팅이 있다는데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가 됐든 팬 미팅을 할 수 있을 만큼 김아중 팬이 많다는 거,
그게 묘하게도 감동적이고 감사해요.
팬 미팅한다고 하면 우울하던 때도 있었어요.
내가 못 가니까 기운이 쑥 빠지는 거죠.
내가 가든 다른 팬이 가든 똑같이 감사하고 좋은 일인데도 말입니다.
김아중의 출연작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듯
팬 미팅도 그렇게 보면 되는 일이라고 이젠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꼭 제가 가서 보고 만나고 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거죠.
요즘엔 한결 편안합니다.
김아중 덕에 또 깨닫고 배우는 거예요.
... 포기하면 세상 편해집니다...

오랜만이었고 또 예상치 못했던 팬 미팅이라 그런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비록 앞으로도 못 갈지 모르지만
또 다른 팬 미팅이 계속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건, 정말
김아중을 위해서...
김아중 화이팅!
(사진 출처: 킹엔터 instagram 그리고 vlive 캡처)
(사진 출처: https://twitter.com/ajoong_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