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1일 일요일

김아중 노래들



얼마 전 어머니께서 먼 곳으로 가셨다.
한 번 가면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거기는 지내기 편안한 곳일 거다.

다소 긴 시간 동안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해오기는 했지만,
어머니 뵈러 다니던 저수지 길과
그 길 끝에서 외로이 반겨주시던 모습은 자꾸 생각이 나서
못난 마음을 아프게 한다.

길이란 참 이상하다.
자주 다닐 때는 모르다가 시간이 지나고 뜸해지면
길옆 풍경 하나하나가 그리워지고
다시 가보면 새로운 의미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무수히 듣던 김아중 노래들.
그들 역시 이제 가슴이 먹먹해지는 의미 하나씩을 갖게 됐다.

길이나 노래만 그런 건 아닐 거다.
'전에 ~하던' 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들은
모두 하나같이 아름답고 쓸쓸하다.

생각해보면 산다는 건 오고 가는 것이고
그사이에 추억을 쌓는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