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0일 목요일

블로그를 다시 하면서



이로써 블로그를 세 번이나 닫았던 셈이 됐다.

(여기 말고 네이버 블로그)

맨 처음엔 왜 닫았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매번 하늘이라도 무너진 듯 굳은 결심을 하며 닫지만,

닫고 나서 조금 지나면 언제나 후회되고 창피하고

아무 말이라도 쓰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게 된다.


이번엔 얼떨결에 칼은 뽑았고, 쓸 데는 없고,

그래서 그냥 고무줄이라도 끊어보자는 심정이었기 때문에

하루도 못 가 무너지는 결심 같은 것도 없었다.

그래서 이 블로그는 그대로 놔뒀었고.

(이건 어떻게 닫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귀찮...)


사실 또 다른 내가 내 안에서 코웃음을 치고 있었던 거다.

니가 닫아봤자...

역시나...


하지만 일단 닫고 보니 그간 주접을 떤 것이 너무 마음에 걸려

이참에 네이버 블로그는 정리할까 하는 생각이

새우 눈곱만큼 들기도 했지만, 그것도 역시나...

새우 눈곱은 새우 눈곱이었던 것으로...


나는 이제 이런 일이 익숙한 느낌인데

남이 본다면 좀 어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든 세 번이나 반복한다면 문제가 있는 거다.

더구나 이번엔 다른 날도 아닌 김아중 생일이었다. 생일...

목소리만 들어도 귀가 녹는다더니...


생일 축하도 제대로 못하고.

축하한다고 나이 먹는데 도움될 건 없지만.

촐싹 할배, 아니 아저씨...


간디처럼 평온한 줄 알았더니, 망둥이가 따로없이 난리...

사실은 나도 좀 놀랐다는...ㅋㅋ

그동안은 누구 말대로 보살 코스프레.ㅋㅋㅋ


언제 이런 짓을 또 할지 아니면 다시는 안 할지 나도 자신이 없는데

하여간 앞으로는 자숙하는 마음으로 지낼 예정이다.

다시 보살 아닌 보살 같은 느낌으로...

전에도 이런 마음은 곧잘 먹었었다는...


이상 끝.






김아중님 생일 축하합니다.


김아중님 생일 축하합니다.


많이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몇 번째인지는 까먹은 걸로...


좀 이르지만, 내년에는 좋은 작품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년에는 또 좋은 결혼 소식이... ... 헐... ... 심쿵...


요즘엔 김아중 씨의 이 노래가 자꾸 맴 돌아요.


'사실은 처음 봤을 때부터 그댈 ... 말하기가 내겐 참 어려웠던 거죠...'


말이란 가슴에 담아두고만 있으면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동안 캡처도 많이 하고 싱거운 글도 많이 썼지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아직도 못해봤어요.


'깊어지면 상처뿐일 거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선 건 사실이지만 ...'


생일 축하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한 번쯤은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간절한 맘으로 ...'


... 그동안 숨겨왔던 그 말... ...









































빰빰빰 빰빠밤 빰빠밤...



... ...


또 미안한... ...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14년 10월 9일 목요일

김아중의 2차 일본 팬 미팅 영상을 봤다.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거의 포기하고 있던

김아중의 두 번째 일본 팬 미팅 영상을 봤다.

이제 볼 사람들은 알아서 다 봤을 거다.


일본 팬 미팅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그만큼 김아중이 잘하고 있구나 싶어서 좋지만,

우리나라 팬은 뒤로 밀려나는 느낌이라서 싫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이렇게 김아중을 보니까

간도 쓸개도 없는 사람처럼 그냥 좋기만 하다.

일본이 아니었다면 김아중이 노래하는 모습을 어디 가서 볼 수 있으랴.


보면서 하나 거슬린 점은

이번 무대 의상들이 전체적으로 어째 영 아니었다는 거다.


난 옷에 관해서 안목도 없고

내 생각 따위는 그야말로 따위에 불과하지만,

내가 보기엔 '마리아' 부를 때의 의상만 빼고 다 촌스러웠다.


차라리 공연 리허설 때 입은 평상복이

훨씬 세련되고 예뻤다는 생각이다.


뭐 생각은 자유니까...


남의 글이 자기 생각과 다르면

뭔가 한마디 지적하고 싶어서 답답할 때가 있는데

혹시 지금 김아중 무대 의상에 관해서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혼자 답답해하지 말고 쪽지 같은 거라도 보내주기 바란다.

나중에 모아서 글에 덧붙여보겠다.


누가 쪽지까지 보내겠어...


옷 얘기를 하자는 건 아니고...


다른 배우들도 팬 미팅 때 노래를 부르는지 모르지만,

김아중은 이번 2차 팬 미팅에서

'Show me your heart', 'I'm in love', 'Run the world',

'Everything', 'Arigatou', '마리아', 등 총 6곡이나 노래를 불렀다.


절대 적지 않은 숫자라서 열정이 대단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Show me your heart'와 '마리아'를 제외하면

나는 전부 처음 듣는 노래들이었다.


'Run the world'는 김아중이 직접 작사한 신곡이었으니

처음 듣는 게 당연했는데 노래는 괜찮았지만,

역시 그 무대 의상만큼은 어색함의 완결판이었... 아니, 아니었...

... 이러다 오지게 맞을 거 같은...


나머지 노래 세 개는 듣는 순간 이게 뭐여? 할 정도로

밋밋하고 따분하다는 느낌만 들었는데

김아중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라거나 (I'm in love),

일본 팬들이 직접 신청한 노래라는 점이 충격이었다.


아니 어떻게 저런 노래가 좋다는 겨?, 내가 할배라 그런가?... 하는 생각.

어렵게 원곡들을 찾아 잠깐씩 들어봤지만 그건 더 싫고.


그래서 아 이번엔 건진 게 몇 개 없구나 하고

은근히 속상해하며 한 두어 시간 팽개치고 뒹굴다가,

그래도 기껏 불러줬는데 자칭 팬이라는 할배가 이렇게 팽개치면

김아중이 그걸 알 리는 없지만 안다면 꽤나 섭섭해 할 거라는,

나름 사려 깊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그 예쁜 김아중이 섭섭해서 시무룩해지기라도 한다면

팬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사정이 정 그렇다면 늘 그렇듯 마침 할 일도 없는데

mp3 파일로 변환해서 바칠 곳 없는 이 한 몸 바쳐

몇 번쯤은 더 들어줘야겠다는 갸륵한 생각이 드는 거였다.


그래서 일단 DVD 파일들을 모아 뭔진 모르지만 mkv 파일이라는 걸로 바꾸고 나서

노래 부분만 따로따로 동영상으로 잘라내어 잘 됐는지 보고,

각각의 동영상에서 오디오만 추출한 다음 또 들어보고,


다 끝내고 나서는 처음부터 다시

노래의 시작과 끝을 다르게 잘라 보기도 하고,

음질을 높일 수 있을까 싶어서 인코딩 방법을 바꿔보기도 하면서

자르고 보고 추출하고 듣는 짓거리를 몇 번인지 모르게 하고 말았던 거다.


그런데 그렇게 몇 시간을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뭐라는지 답답하게 웅얼거리는 것만 같던 노래들이

어느 순간부터 시냇물이 졸졸거리듯 맑고 또렷하게 들린다 싶더니

이내 마음속에서 재잘거리며 흐르기 시작했다.


아, 이런 노래구나...

좋네...

역시...

김아중...

그래...,

난 아직 할배가 아니야...


속삭일 때는 귀여우면서 시냇물처럼 청량하고

고음에서는 언제나처럼 올리브 기름에 담갔다 꺼내기라도 한 듯

매끄럽고 부드럽게 쭉 뻗어 나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목소리가 노래와 어우러져 귀를 또 녹인다.


듣자마자 좋은 노래가 있는가 하면 자꾸 들어야 괜찮은 노래도 있는데

어쨌든 김아중 덕에 좋은 노래들을 듣게 됐다.

괜찮은 노래들을 선곡하고 잘 불러줘서

감사를 전할 길은 없지만, 참 감사하다.


그래서 지금은 컴퓨터와 폰에 넣어서

설거지하고 밥 안칠 때도 듣고

빨래 갤 때도 듣고

게임 할 때 배경으로도 듣고

마켓에 걸어갈 때도 듣는다.


물론 자기 전엔 누워서 동영상도 다시 본다.

노래처럼 무대 의상이라는 것도 자꾸 보면 괜찮은 거다...

그리고 다 알다시피 패션의 완성, 의상의 완성은 얼굴이다.


김아중은 전혀 그러고 싶지 않았겠지만,

난 요즘 김아중에 에워싸여 사는 기분이다.



(사진 출처: 영화 '캐치 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