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팬이 됐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김아중의 작품 수가
내 맘에 부족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맡겨 놓은 내 보따리라도 있는 양
더 많은 작품을 내놓으라고 재촉했었죠.
더 많은 드라마, 더 많은 영화가
김아중한테 득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작품을 얼마나 해야 충분한 건지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말을 듣는,
물론 듣는지 마는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김아중의 생각은 무엇인지도 궁금하지 않았죠.
다다익선.
김아중도 당연히 그리 생각할 거로 믿었습니다.
그저 김아중을 더 보고 싶은 저 자신의 끝없는
욕심을 팬의 권리쯤인 줄 알고 내세웠던 거예요.
아파트를 여러 채 갖고도 부족하다는 사람이 있고
제 몸 하나 뉠 방 한 칸만 있어도 족하다는
사람도 있죠.
김아중의 작품 수가 부족한 건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아닌 김아중 마음에 달린 문제라는
생각이 이젠 듭니다.
작품이 몇 개든 김아중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었죠.
저는 김아중이 언제나 행복하면 좋겠다면서도
그 점을 놓친 채 설레발 치고 있었던 겁니다.
무지와 욕심에서 비롯된 그간의 제 말들은
저 자신에게도 이롭지는 않았을 겁니다.
만족을 모르면 행복할 수 없으니까요.
올 7월에는 새 드라마 '원 더 우먼'에
출연할 거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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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제작으로 5~6월쯤에 촬영을 끝내놓고
여름에 영화를 하나 더 찍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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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위는 이제 흘려들으세요...
모두의 행복을 망가뜨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저만의 망상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제게 주어진 찬란한 7월을 기다려봅니다.
(사진 출처: A+G 엣지)
** 추가 **
'원 더 우먼'은 다른 배우가 한다는 보도가 오늘 (1월 29일) 있었습니다.
뭐랄까 ... 시원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