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1일 일요일

김아중이 새 출연작을 정했다.



김아중이 출연할 영화를 드디어 골랐답니다.

제목은 나중에 바뀔지도 모르지만 일단 '더 킹'이랍니다.


남자 주인공은 상류사회에 진출하려는 검사고,

김아중은 남편을 돕는 재벌 집안 출신 아내 역이랍니다.

이름은 '상희'... ...


... ...

저한테는 아련한 이름 '상희'와의 추억... ... 같은 게 있을 리가... ...


역할에 대한 설명 자체가 말도 못 붙이게 썰렁해요.

소위 말하는 '남자들 영화'일 겁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비중이 클 리가 없고,

비중이 있다면 오히려 이상한 흐름을 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는 그런 배역 설명입니다.


김아중이 왜 이 영화를 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련히 알아서 잘했겠거니 하고 또 제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죠.


김아중의 전작 드라마 '펀치'도 그랬지만,

이번 영화는 사실 별로 끌리지 않습니다.


저는 권력이니 조폭이니 하는 영화는 안 본 지가 한참 됐어요.

남자들 얘기... ... 퀴퀴하고 지겹잖아요.


그런 쪽 얘기는 가끔 터지는 실제 기사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로서는 진부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누가 뭐래도 김아중 영화니까

2시간 정도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으니까

벌써 개봉일이 언제일지 점을 치게 됩니다.


그간 김아중 주연 영화는 하나같이 겨울 개봉이었어요.

이번 영화는 2월 초에 촬영에 들어간다니까

이번 여름이나 추석 때 개봉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만 되면 이제 김아중 영화도 반바지 차림으로 보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되는 거죠.


초저녁에 바람 쐬러 설렁설렁 돌아다니다가

어디 땀이나 식혀볼까 하는 기분으로 극장에 들어가도 좋은 겁니다.

겨울엔 추워서 슬슬 돌아다닌다는 게 안 되잖아요.

슬리퍼 찍찍 끌고 들어가 아줌마 여기 국밥 하나요 하는 그 느낌으로

아줌마 여기 김아중 영화 한 장이요를 호기롭게 외칠 수 있는 겁니다.


너무 덥지 않을까 싶어요.

그간 겨울에 김아중 영화를 보노라면

머리도 가슴도 뜨뜻해지고 몸도 훈훈해졌거든요.

그러니까 여름엔 아무래도 좀 더울 겁니다.


저기요. 여기 에어컨 좀 세게 틀어주세요.

쎄게 튼 거거든요.

아니, 쎄게 말고 세 개요. 머리용 가슴용 팔 다리용으로다가 하나씩... ...


미친... ...


김아중이 영화 출연한다니까 하여간 벌써 설레요.

TV에서 개봉 영화 소개하는 프로만 봐도 두근거려요.

좀 있으면 저기에 김아중 영화도 나오겠거니, 그걸 또 아내도 보겠거니 하면서요.


아내가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벌써 머리가 두서없이 바쁩니다.

잘해야 할 텐데 말이죠.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김아중 따위는 벌써 잊어버린 듯 무심한 표정을 여유 있게 짓는다는 게...

이름만 들어도 떨리는데... ...


근데 이거 쓰다가 생각이 났는데 내가 김아중 좋아하는 걸

아내가 왜 그렇게 안 잊어버리는지 깨달았어요.


우리나라 영화는 보러 가자고 하면 대꾸도 안 하다가

김아중 영화만 나오면 두말없이 따라나서... ...


이건 뭐 눈 가리고 아웅도 아니고... 누가 봐도 팬인 거죠.

아무리 입으로는 아니라고 해도 그간 온몸으로 말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난 이제 틀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인 게 너무 뻔히 보이는데 뭘... ...


아, 이왕 이렇게 된 거 확 내놓고 팬질을 해? 싶기도 하고.

막 나가는 거죠.


무대 인사도 내놓고 따라다니고

영화제 같은 거도 보러 다니면서 막 소리도 질러대면... ... ... ...

누구보다 김아중이 식겁... ... ... ...


웬 허연 할배가 자꾸 보여... ... 컴컴한 극장 한구석에... ... ... ...

뭐라고 뭐라고 막 소리도 지르는 거 같고 막... ... ... ...




(사진 출처: 영화 '캐치 미'(2013.12.18 개봉) 캡처)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김아중이 새 소속사를 정했다.


김아중의 소속사는 2011년인가 언제쯤인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때부터 지금까지 나무엑터스였습니다.

이제 새 기획사를 정했다는 기사가 1월 22일에 있었습니다.

새 소속사는 아직 이름도 정하지 않았을 만큼 새롭다고 하네요.



현재는 소속 배우가 김아중 혼자라서 1인 기획사 형태라는데

혹시 나중엔 다른 연예인들도 받아들여 큰 기획사가 될지 어떨지

알 수는 없습니다.



나무엑터스와 작년에 계약이 끝난 후부터

김아중이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 쓸데없이 궁금했는데

일단은 나무엑터스를 나와서 새로운 시작을 할 모양입니다.



... 솔직히 아주 궁금하지는 않았어요.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거니 했죠.

어딜 가든 저한텐 그저 김아중 소속사일 뿐이기도 하고...



저는 연예계를 잘 모릅니다.

아니 전혀 모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죠.

그리고 연예계, 정계, 재계처럼 '계'자를 붙이는 곳들은

여타 다른 사람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 쪽 경험도 없지만, 그쪽엔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다른 세계와 구분이 되도록 그들 스스로 '계'를 붙이기를 원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쟤네는 우리랑 달라.' 하면서

붙여준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계'자가 안 붙는 세상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경계 너머 저쪽 사람들을 보자면

저쪽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들판에 홀로 떨어져나와

칼 한 자루에 운명을 거는 무림의 검객들처럼 외로워 보입니다.

냉혹하고 비인간적이며 비열한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세상인 거죠.



그 비정한 들판에 홀로 나타난 천하제일검

김. 아. 중. ... ...


시리도록 매혹적인 눈빛, 보일락 말락 냉소를 머금은 붉은 입술.

긴 갈색 머리와 흰 옷자락은 찬 바람에 하염없이 나부끼는데

눈가엔 뜻 모를 이슬이 촉촉하게 맺혀있는 것이죠.


무림의 절대 비급 한빙미괴여래검법을 손에 넣은 이래

그녀는 무림 사파 7대 마두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던 겁니다.


이윽고 마지막 원수...

김아중은 전광석화같이 검을 뽑아 몸을 솟구치며

10갑자의 내공을 실어 사방으로 전음을 날립니다.



내 오늘 이놈의 블로그 영감탱이를 기필코 아작내리라!

... ...


아니 이 무슨 쓰레기급 전개... ...



아 그러고 보니 무림도 무림계라는 말을 쓰겠군요.

사실 뭐 사람 사는 곳은 다 대동소이하지요.

이제까지 살아온 경험으로 보면 저쪽이라고 특별히 다르진 않을 겁니다.

나쁜 놈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고,

뒤통수가 있는가 하면 훈훈한 도움도 있겠죠.



아무튼, 그간 보면 나무엑터스는 매우 점잖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적어도 이쪽에서 보기엔

계약 만료와 이적도 매우 조용하게 이루어졌고요.

이런 차분한 마무리가 당연한 것인데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

순전히 제 개인적 기분 탓만은 아닐 겁니다.



아무쪼록 김아중이 새로운 곳에서

좋은 소식들을 귀가 아프도록 들려줬으면 합니다.


김아중 파이팅!



하늘까지 들리게

파이팅!




(사진 출처: 영화 '캐치 미'(2013.12.18 개봉) 캡처)

(추가: 소속사 이름은 '킹 엔터테인먼트'라는 기사가 2월 23일 났습니다.)



2016년 1월 17일 일요일

김아중을 그릴 수 있다면



어디선가 읽은 얘기인데 정상이던 사람이 시력을 완전히 잃으면

점차 형태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1, 2, 3 같은 아라비아 숫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잊어버리더라도

손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허공에 쓸 수는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어느 한 사람의 경우인지 일반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우리가 아라비아 숫자처럼 항상 손으로 쓰며 익힌 것들은

뇌가 그 모습을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손으로 쓸 때의 그 움직임은 기억한다는 겁니다.


아마 그래서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손으로 쓰면서 외우라고 하고

수학 공부도 쓰면서 하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몸이 기억해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써질 수 있도록 훈련을 하는 거죠.

그러면 그 옛날 한석봉 어머니처럼 깜깜한 곳에서도

능숙하게 떡을 썰게 되는가 봅니다.


우리의 기억은 매우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편입니다.

제가 김아중 얼굴을 사진으로 그렇게 많이 봤지만

사실 눈을 감으면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아요.

보기만 했으니 외워지질 않는 거죠.

그건 아마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전체적인 인상은 분명히 기억한다고 자신하지만

얼굴의 각 부분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정확히 기억해낼 수가 없습니다.

사진을 안 보고 그리라고 하면 그릴 수가 없죠.


그건 그림 솜씨가 없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정확한 기억이 없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보고 그린다고 해도 나아질 건 없어요...

소질의 문제이기도 한 거거든요.


어쨌든 솔직히 저 자신의 얼굴도 사진이나 거울을 안 보며 그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김아중 얼굴을 안 보고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려면 눈, 코, 입의 정확한 모양새며 삼차원에서의

상대적 위치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재현 능력이 필요하겠죠.


무지막지하게 연습해야 할 겁니다.

영어 단어 나부랭이를 외우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겠죠.

김아중 사진 한 장을 들고 어디 계룡산같이 깊은 산 속에라도 들어가서

낮이고 밤이고 데생 연습을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겨울이 서너 번 지나고 눈 속에 다시 매화 향기가 희미하게 묻어날 즈음엔

결국 깜깜한 데서도 고요히 앉아 김아중을 떡 썰듯 쓱쓱 그려내게 되겠죠.

풍덩 빠져서 수영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바로 그 눈동자를 말이죠.


그러면 하산... ...

그 길로 머리도 안 감은 채 김아중을 찾아가는 겁니다.

날카로운 제도 샤프 한 자루를 가슴에 품고.


아... ... ... ...


... ...김아중 집을 모르네... ... 젠...


... ... 안다고 칩시다, 안다고 쳐요.

제가 아무리 허접스러운 팬이라도 그때까지 그깟 거 하나 못 알아내겠어요.

정 안 되면 그 무슨 메르신가 뭐시기 앞에서 진을 치는 거죠.

하여간


띵 똥, 띵 똥.

누구세요?

예, 제가 계룡산에서 수년간 도를... 아니, 그, 그림을 막 닦다가...

아 저희는 도 안 믿어요. 다른 데 가보세요.

아니 그림이라니까요.

아~ 그런 거 안 사요. 다른 데 가보세요.

딸깍.

... ... ... ...


제가 그림 연습을 해서 뭐하겠어요.

늘어날 실력도 없고, 는다고 한들 쓸 데도 없고요.


그냥 모두 기억하고 싶은 거에요.

김아중의 얼굴 전부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싶어요.

그려보면 손에 익어서 모두 기억이 날 거 같은 거죠.

그냥은 아무리 봐도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요.

돌아서면 잘 모르겠어요.

머리가... 머리가... 그냥 돌덩이에요.


마음속에서 그 서늘한 눈동자를 또렷이 기억해낼 수 있다면

웃을 때 살짝 올라가는 그 입매의 정확한 각도를 자로 잰 듯 떠올릴 수 있다면

온종일 미친놈처럼 실실거리며 행복해질 거 같아요.






(사진 출처: 영화 '캐치 미'(2013.12.18 개봉) 캡처)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김아중 그리고 가난한 여인의 등불



가난한 여인의 등불이라는 불교 이야기가 있습니다.

끼니도 잇기 어려운 어느 가난한 여인이

어느 날 부처님이 자신의 마을에 오신 걸 알고

자신이 그날 구걸한 돈을 모두 털어 등불 공양을 했답니다.


다른 크고 좋은 등불들은 밤사이 모두 꺼졌지만

그 여인의 작은 등불만은 새벽이 되어도 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심을 담은 간절함이 다른 어떤 것보다 빛이 났다고 할 수 있겠죠.


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생전에 어머니를 찾아뵙고 돌아올 때면 어머니께서는

매번 사탕이나 초콜릿 한두 개를 제 호주머니에 넣어주셨어요.

돌아가는 길에 먹으라고 하시면서요.


그런데 사실 그것들은 제가 전에 사다 드린 것들이었습니다.

아껴두시다가 제게 건네시는 거죠.

그게 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걸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지만 제 방식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제 돌아가시고 나니까 느껴집니다.

가슴으로 느껴져요.

그래서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나면 눈시울이 아픕니다.


연예인 같은 유명인을 향해 팬들이 나타내는 애정 표현의 방식은 참 다양합니다.

비싼 선물을 주는 팬도 있고요,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휘해서 그림이나 영상, 글, 등을 만들어 보내기도 합니다.


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또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쓸데없는 짓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냥 주고 싶은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가 얼마만 한 부와 명예를 가졌는지,

나중에 부질없는 짓이었다고 후회하게 될지,

상대가 고마워할지 아니면 하찮게 여길지 모두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가진 사탕 한 개, 내가 살 수 있는 초라한 등불 한 개라도

건네고 싶고 나누고 싶은 것이죠.


그냥 마음 깊은 곳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것이죠.

누가 강제로 시키거나 막을 수가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 블로그입니다.

여기 있는 조악한 글들이 제가 줄 수 있는 전부죠.


화려하게 블로그를 꾸밀 줄 알면 좋겠어요.

유려하게 글을 쓸 줄 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입니다.

재주도 없이 나이만 먹은 제가 가진 작은 사탕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는...



(사진 출처: 영화 '캐치 미'(2013.12.18 개봉)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