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1일 일요일

김아중 그리고 SNS

 



햇볕을 쬐면 비타민 D가 만들어진다는데
학계에 정식 보고되진 않았지만
김아중을 쬐면 엔도르핀이 만들어집니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만들 수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SNS도 괜찮아요.


SNS.
유명인들이 자신의 팬들을 끝없는 엔도르핀의 
노예로 전락시킬 때 사용하는 비기죠.

하지만, 
김아중은 그 좋다는 SNS를 잘 하지 않습니다.

... 하아... ...


팬을 그런 거 따위로 얽어매지 않는다는 
김아중의 대쪽같은 성품과 
특유의 '흔적 남기지 않기' (LNT) 성향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겠지요.

하지만 제 입장에선 제발 SNS를 자주 해서 
제발 좀 얽어매줬으면 싶거든요.


그래서 SNS를 김아중이 얼마나 자주 해야 
제게 좋은가?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팬 관리 측면에선 김아중한테도 좋겠지만,
그건 제가 상관할 게 아니죠.

... 팬이라며...


제가 비록 매일 하는 거라곤 생각밖에 없지만,
그래도 생각이란 걸 쥐어짜 내서
오랜만에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싶었어요.

그래야
우연히라도 김아중이 이 글을 보다가

아하..., 이 할배가 또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하며 자기 나름대로 유익한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될 거란 말이죠.

... 김아중에게도 기회를 주는 살뜰한 팬심...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말실수도 하기 쉬운데
그건 SNS도 마찬가지라서 무작정 SNS를 
자주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매일, 매시, 매분, 매초마다... 까진 심하고..., 
보고 싶은 팬들의 애타는 마음과
휴대폰을 하루에 두세 번 볼까 말까 한 
김아중의 무심함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야죠.

물론 SNS를 하다가 실수를 하느냐 마느냐는 
저랑은 또 상관없는 김아중의 문제... 

... 아니, 정말 팬 아니었어?...


그간 김아중의 팬 관리 패턴이나 성향을 
고려해볼 때 매일 한 번 SNS를 해달라고 하면 


이럴 게 거의 확실하죠.
끝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도 흥! 하고


이런 코웃음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아요.


그래서 물러나고 물러난 끝에 도달한 횟수는
한 달에 한두 번입니다.


이 정도라면 들이밀 수 있다는 느낌이 왔어요.
그냥 느낌상...

그보다 뜸하면 제가 숨 막힐 테고... 
그건 이제 김아중이 상관하지 않겠지만...


내용도 횟수만큼 중요합니다.
아무리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매번 셀카를 
올려달라고 하는 건 어림도 없겠죠.

예쁜 셀카는 두어 달에 한 번, 
나머지는 소소한 일상의 작은 흔적들, 
그 정도만 김아중이 올려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무 꽃 사진이나 올리며
'내가 보고 싶을 땐 꽃을 봐...'
라는 자의식 가득한 멘트를 붙여줘도 좋고

비 오는 거리 사진에
'거리엔 비, 내 마음엔 눈물... 
이런 날엔 부침개와 아중이 영화...' 같은
80년대 생의 감성 멘트를 버무려줘도 좋겠지요.
.
.
.


생각해보면 특별한 때, 행복한 순간, 
그런 게시물들도 좋았지만

제가 김아중한테서 끊임없이 듣고 싶었고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난 여기 이렇게 있어.'라는 
담담한 메시지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김아중은
확인하지 않으면 사라질 것만 같은 
너무 꿈 같은 존재거든요.


(사진 출처: AtG 엣지,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