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9일 목요일

김아중 그리고 영화 '더 콩그레스'



배우를 입체적으로 스캔하여 그 3D 이미지로

감독이나 제작자가 어떤 영화든 만들어내는 세상.

영화 '더 콩그레스'의 도입부 내용입니다.

저런 얘기로 시작해서 후반에는 꽤 심란한 얘기로 끝을 맺는 SF 영화예요.


많은 배우가 이 영화를 한 번쯤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몇 마디 말로 영화를 요약할 재주는 없지만,

영화 제작과 배우의 이해관계에 관한 영화로 볼 여지도 있거든요.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SF적인 설정 중에서

앞으로는 관객 각자가 원하는 사람 아무에게나 배역을 맡겨서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할 거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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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얘기겠죠.


하지만 만일 그런 기술이 가능하다면

관객 자신도 주인공이든 뭐든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원한다면 저 자신이 영화 속 수퍼히어로가 되어

하늘을 날고 악당들을 때려잡는 겁니...

... 아,...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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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가 나왔네...


제가 주인공이 되는 건 좀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 뭘 다시 생각해봐...

저는 영화 속 모든 등장인물을 김아중으로 설정해서 보고 싶어요.

주연, 조연, 남녀노소, 지나가는 백수건달 1, 2, 3, 4,

가릴 것 없이 모두 김아중으로 설정하는 거죠.


김아중이 김아중에게 말하고

김아중이 김아중을 좋아하고

김아중이 김아중을 안타까워하는 틈틈이

배경에는 김아중들이 한가하게 지나다니는,

그런 정신 사나운 영화를 보는 겁니다.

스토리?

김아중이 스토리죠.


화면 전체가 빈틈없이 아름답겠죠.

온갖 다르게 차려입고 분장한 김아중이

장면이 바뀌든 안 바뀌든 화면을 수놓을 테니까요.


나른한 행복감이란 그런 걸 거예요.

이쪽을 봐도 김아중,

저쪽을 봐도 김아중.

여기서 까꿍! 저기서 까꿍!

사방에서 나 자바바~라~... ...


그런 개념은 아니지만, 지금도 어느 영화든 주인공을

김아중으로 바꿔서 상상해보는 건 언제나 가능하죠.

내공이 아직 높지 않아서 오래 상상할 수는 없지만요.

이미지도 모호하고.

그리고 좀 씁쓸해집니다.

실제 주연은 아니니까요.


이번 추석에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개봉한다는 홍보가 한창입니다.

주연만 4명이면 김아중이 실제로 화면에 얼마나 잡힐까요?

한 20분?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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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끝나고 무려 2년을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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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콩그레스' 같은 영화 속 세상에 살고 싶다는...



(사진 출처: 다음 카페 ㅌㅡ라이앵글: http://cafe.daum.net/KAJfamily/eOar/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