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엔 새벽 두 시 반경에 잠이 깨서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잠이 안 오는 거예요.
오른쪽으로 누웠다, 왼쪽으로 누웠다 엎어졌다 반듯이 누웠다
별짓을 다 하는데도 잠이 안 오는 겁니다.
아 젠장... 어뜩해 어뜩해...
하다가 에이 김아중 생각이나 해야겠다 했는데
... ...
팔 베고 스르르르 자~암이 드~읍니다...
누구라도 이 블로그를 보면
아 이 아저씨 완전 김아중 골수 팬이네, 골수... 하겠죠.
맞아요.
난 누가 봐도 골수일 겁니다.
미녀는 괴로워 보다가 뼛속까지 노글노글해진 골수가 됐죠.
그 김아중이,
날 노글노글하게 하는 그 김아중이 음원을 냈어요.
10월 8일에.
'Lonely Night'이라고...
아마 막 외로웠던 게지요...
정말 내가 팬이 된 뒤로
제발 음반 두어 개만 좀 내달라 내달라,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 나온 겁니다.
비록 음반은 아니지만.
그래서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비교할 사람은 없지만 정말 남달랐을 거예요.
그런데 감회만 남달라...
노래가 전혀 내 취향이 아닌 거예요.
노래도 가사도...
하아 이거 어떻게 하까... 물려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모르는체하며 잠자코 있으려다가
그래도 내가 응? 쭈글쭈글하기는 해도 응? 그래도 팬인데 그러면 안 되지 싶어서
관련 내용을 이렇게 블로그에 남기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니까 스르르르 자~암이 들었던 그 날에요...
자 다시 한 번 말해볼게요.
자~알 들으세요.
다시 얘기 안 합니다.
그러니까 김아중이 생애 첫 정식 음원을 하나 냈다구요.
'LONELY NIGHT'이라고...
캐럴도 아니고, 동요도 아니고, 구연동화도 아닌
무려 발라~드.
따악 하나에요.
너희에게 선택권 따윈 없다.인 거죠.
끄~읕...
전 롹이에요.
곧 죽어도 롹인 거죠.
롹을 들으면 외로운 밤 같은 건 없는 거예요.
쿵. 쿵. 잇츠 마이 라~잎 잇츠 나우 오아 네버 ...
할배! 달려!!! ...
세상을 마구 달리다 보면 반대쪽에서 또 일없이 run the world 하고 있는
김아중하고 우연히 마주치기도 할 겁니다.
"헉!!! 김아중 씨?!!!"
"누구세요?"
"전 #*&% 롹을 #$@%* 좋..."
"그니까 누구신데요?"
"아니 어~ #*@$%&*%#$... ...."
"... 네~ 다음 바보."
쿵. 쿵.
잇츠 마이 라~잎 잇츠 나우 오아 네버...
지금까지 들은 김아중 노래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은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스 송'입니다.
롯*월드에서 열렸던 첫 팬 미팅 때 부른 노랜데 듣자마자
아니!!! 저거슨!!! 했었죠.
저걸 저렇게도 부를 수 있다니...
아빠 스판 바지로 딸내미 레깅스를 만들었어도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을 거예요.
거기에 김아중은 다 내려놓고 아주 편안하게 마음껏 부르는 느낌이었구요.
요즘처럼 뭔가 억제하고 꾸미는 듯한 분위기가 아니라.
노래는 신선한 충격이었구요,
김아중은 역시 발군이었어요.
김아중 특유의 청량한 음색이 '마리아'처럼 쏟아져나왔지요.
난 그런 음색이 좋더라.
시원~하니... 생긴 것처럼...
(사진 출처: 영화 '캐치 미'(2013.12.18 개봉)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