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7일 화요일

김아중 추천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출처: www.thesingle.co.kr)


아직 더워서 집 밖은 겁이 납니다.
가끔 다니던 등산도 핑곗김에 쉬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날씨도 결국엔 지나가겠죠.
두어 달만 지나도 '그랬었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출처: instagram@ashia_kim)


얼마 전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봤어요.
요즘엔 영화에 시들하지만,
언젠가 김아중이 추천한 거라서 기억하고 있었죠.
보고 있으니 김아중과 뭔가를 함께 하는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출처: instagram@ashia_kim)


김아중이 이렇게 가끔이라도 영화 추천 좀 해줬으면 싶어요.
겸사겸사 근황도 알 수 있고
실낱같은 유대감 비슷한 게 생기는 기분도 들고
무엇보다 전문 영화인이 사심 없이 추천하는 거니까
믿고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출처: instagram@hyungsik.kim)


이 영화를 보면 누구나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 겁니다.
물론 워낙 더러운 사람은 좀 어렵겠지만, 저는 보고 났더니 막 광이 나... ...

다큐멘터리인데 담백한 여운이 길어요.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출처: instagram@kounmokim)


저 같은 김아중 얼빠에게 좋은 영화의 기본 요건은 김아중이죠.
김아중이 나와야 제 마음속 좋은 영화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김아중이 안 나오면 잘 안 보니까 좋은지 나쁜지 사실 알 수도 없어요.

(출처: instagram@kounmokim)


하여간 김아중이 안 나오는데도 제가 좋은 영화라고 하면
믿거나 말거나 진짜 좋은 영화인 겁니다.
더구나 이 영화는 김아중도 좋다고 했어요.
아무도 내가 꼽는 좋은 영화 따위엔 관심이 없겠지만 말이죠.

(출처: www.thesingle.co.kr)


제목도 서정적이에요.
김아중이 추천하기도 했지만, 제목이 일단 남다르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
마치 애절한 시의 한 구절 같죠.
'다시 태어나도 우리'...
.
.
... 는 배우와 팬.
그다음 생에도 그그다음 생에도 계속, 쭈욱... ...
.
.
.
음... 그건 좀...

(출처: www.thesingle.co.kr)


제가 만일 무인도에 단 하나의 영화를 갖고 들어가야 한다면
저는 무조건 김아중 영화를 고르겠죠.
하다못해 '어깨동무'라도 들고 들어갈 겁니다.
근데 딱 하루 지내는 거라면,
그리고 '어깨동무'와 '다시 태어나도 우리',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거라면
무얼 고를지 아마 고민 좀 할 겁니다.
물론 하루 이상이면 그때는 뭐 ...

(출처: www.thesingle.co.kr)


영화는 마지막 장면들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이별의 말을 전하는 노스님의 어조나 태도에는
픽션으로는 재현할 수 없을 진실한 아쉬움과 슬픔이 있습니다.

(출처: www.thesingle.co.kr)


그리고 15년 뒤의 행복한 재회를 기약하는 천진한 어린 제자...
.
.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이별들을
얼마나 쉽게 해왔는지도 또 생각해봤습니다.

(출처: www.thesingle.co.kr)


편안하게 잠이 든 아내,
짐짓 웃으며 멀리 떠나는 아이들,
아내와 같이 산책하는 강아지,
언제까지 계속 볼 수 있을지 다음도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출처: Singles 2018년 8월호 직접 촬영)


오래전 새벽, 1시간 정도 눈을 붙이려고 아버지 병실 밖 소파에 누웠는데
그 사이 어느 즈음에 아버지께서는 먼 곳으로 가셨지요.
그때 그 1시간 뒤를 알지 못하고 병실을 나왔던 것이 종종 마음 아픕니다.

(출처: Singles 2018년 8월호 직접 촬영)


하지만 모든 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1시간 뒤도 모르고 15년 뒤도 모르며 살지만,
힘들었던 시간, 즐거웠던 시간 모두
지나고 보면 과거의 한순간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지 못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출처: Singles 2018년 8월호 직접 촬영)


그래서 이런 블로그를 끄적이는 날들도,
에어컨 아래에서 뒹구는 무료한 날들도
훗날엔 낡은 사진 속 부모님처럼 아련히 그리운 풍경이 되어
마음을 저밀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출처: Singles 2018년 8월호 직접 촬영)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잠시라도 삶을 돌아본 적은 흔치 않습니다.
결국 또 뜬금없지만,
이런 좋은 영화를 추천해준 김아중에 감사합니다.
만남이 없으니 아쉬운 이별도 없어서 참 다행입니다.

(출처: Singles 2018년 8월호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