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4일 일요일

김아중은 우리를 떠올릴까?

 



은근한 봄기운에 살살 졸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아중은 팬들을 얼마나 알까? 
혹은 기억해줄까?

과연...


아, 쟤~. 나 기억나. 
접때 무대 인사 와서 손 흔든 애야.

아, 알지. 그 팬 미팅에 와서 뒤에 앉아있던 애.

그런 거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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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어디를 가면
그 장소와 관련된 김아중이 생각나잖아요.

우연히 서울 남산을 먼발치에서라도 
보게 되면 '명불허전'이 생각나죠.

방송국, 영화관, 그런 곳은 그냥 김아중이고요.


저는 운전하며 수원 IC만 지나가도 
수원에서 있었던 '캐치 미' 무대 인사가 떠오르고 

경ㅎ대학교 이름에선 백상 시상식이 생각나요.
시상식은 가본 적도 없는데 말이죠.


김아중도 그럴까요?

우리가 김아중을 생각하듯
김아중도 어딜 가면 
팬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할까요?


서울 중앙 우체국 앞을 지날 때면 자신을 아련히
떠올리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김아중은 알까요?

김아중도 극장에 가면,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다 손 흔들고 
이름을 불러주던 팬들이 생각날까요?

어느 음식점을 지나갈 땐 그곳에서 열렸던 
팬 미팅을 팬들처럼 떠올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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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알아주면 행복하잖아요.

김아중이 기억해준다면 그것처럼 팬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도 흔치 않을 거예요.


예를 들어
주유소만 가도 김아중이 생각나는 할배가 있고 

그런 할배가 있다는 사실을 
김아중이 불현듯 떠올린다면

그런다면,
저는 하늘을 나는 것 같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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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김아중한테는 '개~소름'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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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팬들을 기억하는 게
팬들에게만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응원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저 말고도 잔뜩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건 김아중에게도 크든 작든 
기운 나는 일이 될 게 틀림없죠.


김아중은 기운이 나고,
팬들에겐 흔치 않은 위로와 보상이 되고.

서로 윈윈입니다.


그러니까 가끔은 김아중도 우리를 떠올릴 겁니다.
우리처럼 매일은 아니라도 한 달에 두어 번?...

... 아니라면 댓글을 달겠지요...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의 발자국이라도 밟아보고 
싶은 팬의 마음을 김아중이 모르면 
이 세상 누가 알겠어요.




김아중이 이 글을 본다면 팬들을 또 생각하겠죠.

팬 미팅에서 만났던 팬, 무대 인사에서 본 팬, 
시상식에 왔던 팬, 촬영지를 답사하는 팬,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길바닥 돌멩이처럼 차이는 저 같은 팬들까지.


눈을 감으면 알 수 있어요.
김아중이 우리를 떠올리는 순간을요.

마음이 까닭 없이 따뜻해지고
세상이 행복으로 가득 차는 순간이죠.


눈을 감아보세요.
이따위 블로그는 잊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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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질 준비 되셨나요~.
눈 감으셨나요~~.
아 ~ 유 ~ 루ㅔ ~ ㄷ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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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김아중이 왠지 나는 빼고 떠올릴 거 같어... ...




(사진 출처: AtG 엣지, '미녀는 괴로워', '나쁜 녀석들: 더 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