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의 우리나라 팬 중에는 열성적인 아줌마 팬이 없다.
일본에는 있는데...
그 외 다른 나라는 모르겠고...
세상의 모든 편견을 떨치고 일어나
김아중만 보면 환호할 수 있는 그런 아줌마 팬은 물론
나처럼 대충 팬 노릇 하는 아줌마도 없다.
혹시 초야에 숨어 아무도 알 수 없게 활동하는
열혈 아줌마가 있으면 어쩔 거냐 싶기도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면 어차피 아무 의미도 없고
이제까지의 느낌으로 느껴보건대 존재할 확률이
장수하늘소보다 희박하다는 게 나의 어설픈 느낌이다.
눈치껏 연예인 팬 사이트들을 대충 훑어 보면
여성 팬들의 조직력이나 추진력은 일반적으로 남성 팬들보다 뛰어나고
거기에 아줌마 팬들은 자금 동원력과 저돌성까지 갖춘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앙갤만 봐도 언제나 조공을 주도하는 것은
비록 아줌마들은 아니지만, 여성 팬들이다.
... 가만, 혹시 앙갤 여덕들이 아줌마들?...
그래서 난 열성적인 아줌마 팬들이 부럽다.
... 이젠 별게 다 부러워...
주위의 시선 따위는 오래전에 엿으로 바꿔
남편과 자식들에게 줘버린 것만 같은 아줌마들의 용기가 부럽고
그런 팬을 가진 배우들이 부럽다.
... 코코아는 완전 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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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아줌마 팬이 김아중에게도 생긴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부질없이 해보곤 한다.
(이런 눈매 상당히 좋다.ㅎㅎ)
이번 드라마 '펀치'에서 김아중은 이혼한 애 엄마 역이다.
미혼 여성 역을 주로 하더니 이번엔 아예 결혼을 넘어서
이혼까지 한 번에 워프를 해버렸다.
애 엄마 연기... 아줌마 연기...
뭐, 하면 하는 거지만,
더 나이 들기 전에 총을 쏘거나 칼을 휘둘렀으면 싶은데
김아중의 액션 연기는 '해신'하고 '선물'로 끝난 건가
싶은 생각이 들면 정말 아쉽다.
겉으론 더없이 차갑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는
외로운 무사나 총잡이 연기를 김아중이 한다면
우리나라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될 거 같은데 말이다.
뭐 또 다음 기회가 있겠지 하면서도
그러다가 지나친 세월이 이젠 무시하지 못할 만큼 돼버려서 안타깝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고
이번에 애 엄마 역을 하고 나면 김아중에게도 아줌마 팬들이
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극 중 딸 아이나, 또는 생명이 꺼져가는 전 남편과의
애틋한 감정을 잘 살린 멜로 연기를 좀 보여주면
모성애를 자극받은 아줌마들이 너나없이 팬을 자처하며
나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아, 신발 꿈...
아줌마 팬들이 김아중을 만나
자연스럽게 안고 서로 등을 토닥이는 것을 상상하면
내가 안아 보는 것도 아닌데,
아... ... ...
까닭 없이 마음이 훈훈해진다... ...
진짜... 왠지 아무도 안 믿는 거 같은...
김아중이 힘들고 지칠 때, 그런 때가 있는지 난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때가 있다면 아줌마 팬들의 넉넉함이야말로
가족을 제외하고 가장 그럴듯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은 거다.
참, 오지랖 넓게 별걸 다 생각한다는...
이게 다 시간이 남아서...
('캐치 미' 캡처도 아직 멀었는데 벌써 새 드라마가 나오니 '캐치 미'가 아쉽다.
예쁜 장면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나의 PS 파트너'는 건드리지도 못했고, '그저 바라보다가'도 아직 못 끝냈는데)
(혹시 아줌마라는 어휘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중년 여성이라는 말보다는 훨씬 정감이 가는 말이라서 사용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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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BS 월화 드라마 '펀치' 공식 홈페이지, 나무엑터스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