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김아중, 날은 추워지는데...


가게 진열장에 좋은 카메라가 놓여있으면

잠시 멈춰 구경은 하더라도 내 카메라처럼 소중한 느낌이나

먼지 불어내고 닦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남의 집 강아지도 잠깐은 예쁘지만 

내 강아지만큼 정이 가지는 않고.

남의 집 애들도 그렇고.


예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면

그 사람의 안녕을 기원하거나 

그에게 마음을 쓰게 되거나 하진 않는다.


내 것이 아니면, 혹은 나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나는 쉽게 정이 생기지 않는 편이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나와 함께 한 시간이 있고 난 후에야

비로소 마음이 쓰이기 시작한다.


그런데도 김아중한테는 늘 마음이 쓰이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은 알 듯 모를 듯한 일이다.

건강했으면, 행복했으면, 작품마다 잘 됐으면...


김아중은 내 것도 아니고, 읭?, 

나와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먼 사이라도 되면 좋겠지만...


팬으로 지내는 것은 그래서 때때로 기묘한 느낌을 준다.

가족도 아닌 모르는 사람에게 언제나 마음이 쓰이고

닿지 않을 응원이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건지.


바람 불고 날은 추워지는데 

벤치 위로 낙엽도 지는데

어느 촬영장 한편에서 시린 손을 녹이며 

대본을 보고 있을 

김아중...


파이팅!

김아중의 '펀치' 파이팅!


안 들리겠지... ...





(사진 출처: 영화 '캐치 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