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5일 일요일

김아중의 '캐치 미' 블루레이 디스크를 샀다.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주문하던 날 몰래 따로 주문했었다.
 
'캐치 미'는 쓸데없이 진지했던 관객들과는 맞지 않았지만,
 
김아중은 언제나처럼 홀로 참 예쁘게 나왔기 때문에
 
반드시 최고의 화질로 보고 또 소장해야만 하는
 
꼴같잖은 내 운명, 뜻 같지 않은 하늘의 뜻 같은 그런 영화였다.
 
 
     (케이스 비닐 포장지에 커다랗게 붙은 금딱지... 빛난다고 다 금이 아니다.)
 
 
어쨌든 이건 내가 구매한 생애 첫 블루레이 디스크고
 
이것만 아니었다면 BDP를 살 일도 없었을지 모를 만큼 기억에 길이 남을 물건인데도
 
몰래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맘에 걸린다.
 
 
떳떳하게 사고 떳떳하게 소장하고 싶었지만,
 
그래서 또 떳떳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게 쉽지 않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셈이라 앞으로도 BD는 계속 몰래 사야 할 것 같다.
 
어차피 김아중 팬질은 몰래의 연속이고 그게 스릴이 있긴 하지만...
 
 
주문에서 택배 수령까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이럴 땐 하늘이 적당히 나를 돕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왜 이런 거만 돕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거라도 도와주니 감사하기도 한데
 
아내 쪽에서 보자면 하늘은 왜 이런 걸 도와줬는지 야속할 수도 있겠다.
 
 
알다시피 세상사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
 
늘 그렇듯 김아중 덕분에 새삼 끄덕이게 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여간 무사히 받기는 했는데...
 
이번 블루레이는 한정판이라서 배우나 감독의 사인이 무작위로 들어있다고 했다.
 
 
사인 때문에 사는 것도 아니고
 
김아중 사인이 들어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제작사가 배우 사인 가지고 낚시를 한다 싶어서 언짢았다.
 
 
DVD에 블루레이까지 발매해준 것은 고맙긴 한데
 
이 영화 제작사는 하는 일마다 영 맘에 드는 게 없다.
 
한정판이라면서 판촉 아이디어가 기껏 애들 뽑기 같은 유치한 것이다.
 
 
어쨌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성의 없게 휘갈긴 사인 한 장이 들어있었다.
 
꽝이었다.
 
김아중 사인이 나오면 동해 물이 마르도록 제작사 칭찬을 해주려고 했는데...
 
차라리 깨끗한 사진만도 못하다.
 
 
블루레이를 사면서 제일 궁금했던 것은 화질이었다.
 
아무도 없을 때 야한 동영상 보듯 (꼭 내가 본다는 뜻은 아니...)

숨죽이며 몇 장면만 재빨리 훑어봤는데 역시 화질은 좋다.
 
DVD에 비하면 일반 TV와 HD TV만큼의 차이가 있다.
 
 
이렇게 되면 '미녀는 괴로워'도 블루레이로 하나 구매해야만 할 것 같다.

나의 PS 파트너'의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판매 광고에 따르면 부가 영상이 아래와 같이 있다는데
 
집 안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부가 영상:
- 메이킹
- 감독인터뷰
- 제작보고회
- VIP 시사회 현장
- 김아중♥주원 속마음 그것이 알고 싶다
- 쇼케이스 현장 대공개
- 언론시사회 현장
- 주원의 첫사랑 현장수사 스쿨 어택
- 주원 귀욤폭발
- 수사보고회 현장
- 주원의 허그데이 무대 인사
- 무대 인사
- 포스터 현장
- 본 예고편
- 티저 예고편
 
 
김아중 단독 인터뷰 뭐 그런 것도 없고,
 
메이킹을 제외하면 특별히 보고 싶은 것도 없다.
 
 
이번 구매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대충 이렇다.
 
1. DVD와 BD 중에서 BD를 선택한 건 너무 잘한 일이다.
 
    화질이 많이 차이 난다.
 
    앞으로 얼마나 김아중 영화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BD로 살 거다.
 
2. 부가 영상은 허접하다. 아니 허접하기 짝이 없다.
 
3. 한정판의 의미는 아무 데도 없다.
 
 
 
 
(사진 출처: 내가 찍은 '캐치 미' 블루레이 케이스. 
    그리고 인터넷 여기저기. 제50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