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김아중의 '캐치미' 관련 인터뷰들의 요점 정리


'캐치미' 개봉이 다가오니 김아중의 인터뷰가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온다.

할 일도 없던 마당에 심심하지 않고 좋다.
 
 
내가 인터뷰들을 가슴에 새기는 타입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요점 정리와는 은근히 담을 쌓으며 지내왔기 때문에
 
이건 요점 정리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가만히 있느니 머리라도 조금씩 굴려보자는 생각에
 
여러 인터뷰를 읽고 남은 단편적인 기억들을 대충 적어봤다.
 
 
* '캐치미'는 창대한 꿈을 안고 출연한 대작은 아니다.
 
* '캐치미'는 논리정연한 실화가 아니라 만화처럼 가볍게 봐야 하는 일종의 판타지다.
 
 
* 김아중은 좋은 시나리오를 선별하는 능력이 있다.
 
* 작품 선택 기준은 자신이(김아중) 재미있는 것이다.
 
 
* 로코는 여전히 재밌고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앞으로는 정통 멜로물이나 비애가 꿈틀거리는 액션물을 해보고 싶다.
 
* 니키타는 끄덕끄덕, 툼 레이더는 도리도리. (매우 아쉽다...)
 
* 앞으로는 물불 안 가리고 다작하겠다. 다시 한 번 속아달라.
 
 
* 첫 사랑 상대? 말하면 알겠느냐?
 
* 연애를 해보고 싶다. 싶다. 싶다.
 
 
기억나는 거는 이 정도가 전부인데
 
이걸로 미루어보면 '캐치미'에 대해 개연성이나 인과 관계 운운하는 것은
 
개그 프로를 보면서 논리를 따지는 모양새와 비슷한 개수작이 될 거 같다.
 
 
대개는 지난 인터뷰 때도 듣던 얘기들이라서 새삼스럽지는 않은데
 
'캐치미'의 '이현종' 감독은 김아중에 대해 매우 인상적인 말을 해줬다.
 
 
* 김아중은 촬영할 때마다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 본인의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 그 덕에 갇혀있던 장면이나 캐릭터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 실제 연인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능력이 있다.
 
*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눈빛을 강조한다.
 
 
바로 이거다.
 
다른 사람의 지시가 아닌 자기 스스로 느끼고 창조한 인물,
 
상대 배우와의 남다른 교감 능력, 거기에 미묘한 시선 처리.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김아중이 연기하는 인물에는
 
설득력 있는 사실감이 항상 존재했고 그래서
 
관객들은 김아중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며 웃고 울 수 있었던 거다.
 
 
같이 작업하며 가까이에서 관찰한 감독의 말이니 토를 달 게 없다.
 
이제까지 김아중 연기만 보면 속절없이 빠져들던 이유를
 
정확하게 지적해준 것 같아서 속이 다 시원하다.
 
 
아마 김아중이 어떤 배우인지를 파악하는데,
 
사실 이런 거 파악하는 게 우리 인생에 도움될 일은 없지만,
 
이보다 더 명료했던 말은 내 기억엔 없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이런 건 타고 나는 거다.
 
누구나 말로 배울 수는 있겠지만, 연습과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천부적인 재능이다.
 
 
며칠 전 '공형진의 씨네타운'에서 '공형진'은
 
김아중에게는 아시아 최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있다며
 
'슬쩍 이렇게... 시선도 그냥 이렇게 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슬쩍'
 
하면서 그 분위기를 말로 제대로 표현하질 못하더라.
 
누군들 할 수 있겠는가...?
 
 
... 공형진을 싫어한 적은 없지만, 앞으론 좋아하기로 했다.
 
... 뭐 팬까지는 아니고 괜찮은 사람 같다고 아내에게 말해주는 정도...
 
 
몽환적인 느낌, 유혹하는 듯 마는 듯한 시선.

관객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김아중의 독특한 매력이자 장점이다.
 
 
청순 아니면 유혹, 선 아니면 악, 그런 양자택일이 아니라
 
이 모두를 한데 뒤섞어 삶아낸 오묘한 분위기와 향기, 시선,
 
그리고 그 눈...
 
 
타고 난 '요~물!'이다.^^
 
  
 
 
 
(사진 출처: 인터넷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