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큰 우환이 있는데도 나는 어찌 된 셈인지
종종 김아중 생각을 하고 이 블로그 생각을 한다.
종종 김아중 생각을 하고 이 블로그 생각을 한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심각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문득문득 김아중 생각이 나서
나 자신이 너무 어이없고 한심했던.
죄책감마저 들었던.
스트레스가 너무 클 때는 식욕도 없어지고
취미도 무의미해지고 모든 일상이 흐트러지는데,
그런데도 김아중은 그 근심 속을 비집고 들어온다.
그리고 그럴 때 근심은 아주 잠시나마 자리를 비켜준다.
내게 김아중은 억누르는 중압감에 대한
무의식적인 방어 수단이자 임시 도피처 같다.
물 밖으로 나올 수는 없지만
숨은 쉴 수 있도록 김아중이 나를 끌어올려
끝없이 가라앉는 것을 막아주는 느낌이다.
김아중은 작은 우산이다.
폭우 속에서
그래도 의지하고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우산.
부끄럽지만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를 또 한다.
나중에, 모든 게 다 지나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남겨둔다.
김아중이 있어서 고맙고...
(사진 출처: KBS 2009년 4, 5, 6월 수목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13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