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0일 일요일

김아중의 '캐치 미'가 12월 12일에 개봉한다.



12월 12일에 드디어 김아중 영화가 개봉한다.

제목은 '온리 유'라고 하더니 얼마 전에 '캐치 미'로 바뀌었다.

뭔 상관이랴.

김아중이 나오는데.


그런데 이미 다른 김아중 팬 블로거가 날카롭게 지적한 것처럼 

'캐치 미'로 변하면서 말의 주체가 여주인공이 되었고 

결국 영화가 김아중 것이 돼버린 느낌이다.

당연히 '김아중의 영화'일 거라고 원래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제목이 또 이렇게 나오고 보니 흐뭇하고 또 흐뭇하다.

'캐치 미'로 쓰고 '김아중 영화'라고 읽으면 되는 거다.


사실 김아중 영화는 제목이 중요하지 않다.

영화가 무슨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 나오듯 어쩌다 재수 좋으면 나오는 판이니 

차라리 김아중 영화 2012년 판, 2013년 판, 이런 식으로 불러도 별 상관없지 싶다.

헷갈릴 것도 없고 그냥 김아중 시리즈라고 하면 충분할 거다.


...이건 내 나름의 소심한 디스... 미안하다...


올봄에 영화 찍기 시작했을 때

'이현종'감독을 검색해서 '묻지마 패밀리'라는 영화를 봤다.

잘은 모르지만, 사람을 차분하고 예쁘게 찍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자 주연은 '주원'이다.

이유는 통 알 수 없지만 요즘 잘 나간다는데

내 알 바 아니니 넘어가자.


그러고 보면 내가 김아중 상대 배우 중에

배우의 다른 출연작을 먼저 봤던 배우는 '주진모'와 '황정민' 밖에 없다.


그건 그렇고 어쨌든 이런 계획이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아내가 보자는 대로 12일 이후에 

못 이기는 척 일단 '호빗'을 보러 가는 거다.


극장에는 '캐치 미' 포스터가 쫙 널려있을 텐데

그러면 우연히 본 것처럼 '어 김아중 영화네?' 하고

무심하게 한 마디 던지는 거다.


그러면 모든 것이 알아서 물 흐르듯 흐르게 되어있다.

아내는 분명 약간 비꼬는 투로 아이구 당신 좋겠네 어쩌네,

당신 저거 또 보겠네 어쩌네 하면서 말을 이어갈 거다.


그럴 때, 난 몰랐지만 이젠 알았으니 봐야겠다는 뉘앙스로

좋지, 봐야지 하는 추임새를 적당히 장단 맞춰 넣으면 상황 종료다.


전체관람가 등급이니까  

나중에 다시 같이 가서 떳떳하게 보면 된다.

매끄러운 해피 엔딩이 될 거다.


아내가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듯

나도 이제 아내 속은 대충 다 알고 있는 거다.

알면서 속아주고 알면서 속이고.


작년에 '나의 PS 파트너' 때는 

너무 오랜만의 영화라 감격스러우면서도

19금이라는 상황이 참 애매하고 남사스러워서

스크린 말고는 주위에 다른 어떤 것도 고개를 돌려 함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이번엔 그런 게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옆 사람 얼굴도 볼 수 있을 거고

필요하면 떠드는 아이들 주의도 줄 수 있을 거다.



지금 개봉을 기다리는 마음이 편안하다.

별 상관없는 몸도 덩달아 편안하다.

편안함의 미학이다.

                          (드디어 뭔가를 쏘기는 쏠 모양이다. 여기저기 마구 쏴댔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 인터넷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