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4일 수요일

김아중 그리고 사랑

 


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난 너를 사랑해'를
'난 너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로
바꿀 수 있다는 거죠.

생각보다 '사랑'이란 말은 
장황하지 않고 꽤 효율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라고 하죠.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로 하기 쑥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에두른 표현은 없을까 했는데 
쑥스러운 건 그대로고 효율성은 떨어집니다.

'사랑해'보다 간단명료한 말이 없네요.


저는 부모님과 생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제 아이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쑥스러웠던 것이 제일 큰 이유였지만 
한편으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은 
충분히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지금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이런 건 개인의 성향 차이일 겁니다.

아내는 저와 달리 말로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었죠.

네,... 이었어요.
과거입니다.

지금은 그냥 말이 없으면 사랑 ... 
... 소 닭 보듯...
'사랑'은 생일 축하 노래에서나 한번 해보는 ...


적절한 표현이 잘 떠오르진 않는데 
사랑은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평소 말과 행동에서 무심결에 드러나는 
어떤 게 있어요.


누군가가 사진기 진열장 앞에 
넋을 잃고 서 있다면,

누군가가 아내 몰래 새 자전거를 들이는 
고민으로 잠을 설친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죠.


사랑이라는 이름이 붙은 행위와 감정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도 있고 
숙연해지는 사랑도 있죠.

사람마다 느끼는 사랑의 온도와 
무게도 다릅니다.

그래서 '사랑'을 말하는 순간 때론 혼란스럽고 
때론 너무 가볍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리 조심스레 말한다고 해도 말이죠.


김아중 영상과 사진을 차곡차곡 모으고
아무 'A.J.'라는 글자에도 눈빛이 흔들리는 것.
.
.
.

말하지 않아도 말할 수 없어도 알 수 있습니다.

혼란스럽고도 가벼운 
어느 이단 콤보의 슬픈 이름.



(사진 출처: 2017년 tvN 토,일 드라마 '명불허전' 1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