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을 오래 해도 연예인과 친구 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가끔 드는데
그런 생각은 어쩐지 가슴 한편을 허전하게 합니다.
(사진 출처: instagram @ashia_kim)
팬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을 수밖에 없는 반면
친구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쉬운 점이 제가 보기엔 매력적입니다.
(사진 출처: instagram @ashia_kim)
일없이 궁금할 때 팬은 그걸 당장 알 길이 없죠.
어쩌면 평생 알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뭔가를 직접 물어볼 기회도 흔치 않지만, 묻기에는 너무 사사롭거든요.
팬의 운명적 한계라고나 할까.
아, 물론 저는 뭐... 전혀 궁금하지 않아요... ...
(사진 출처: instagram @ashia_kim)
친구 사이란 시시콜콜한 거니까요.
그리고 그걸 전화 한 통이면 바로 알아낼 수도 있는 겁니다.
"얘, 곶감 좋아하니? ... ... 아~... ... 응, 알았어. 나중에 또 할게."
... ...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
(사진 출처: 트위터, 난킹@naneunking)
또 하나, 팬은 무슨 행사라도 있어야 연예인을 만날 수 있지만,
친구 사이가 되면 아무 때나 약속하고 만날 수도 있죠.
저 같으면 밥 먹다가도 약속, 양치하다가도 약속, 매일 매일 매일 약속... ...
... ... 좀 꺼져...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만날 생각에 즐거워지는
그런 친구가 된다는 건 행복일 겁니다... ...
물론, 내 입장에서...
김아중 입장은 제가 알 수 없고요... ...
(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제가 보기에 그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넘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기본적으로 나는 친구 할 마음의 자세가 단단히 되어있지만
김아중은 전혀 아닐 테니까... ... 는 제쳐놓더라도,
일단 만날 수가 없어... ... 도 제쳐놓더라도,
친구 먹을 나이가 아니야... ... 도 무시하더라도,
그러니까 세상 모든 현실적 천부당만부당함을 무시한다 치더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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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둘 다 좋아하거나 둘 다 아는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공통분모들을 바탕으로 친숙한 대화가 오가야
공감대도 만들어지고 서로 간의 벽도 허물어지는 거죠.
송편을 빚느냐 마느냐 따위를 대화라고 들이밀어선 백날 만나봐야 답이 없어요.
(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게다가 공감할만한 것이라도 저는 그거에 문외한일 거 같고요.
예를 들어 영화라면 공감할만한 화제겠지만,
저는 예쁜 외국 배우, 영화 제목 몇 개 기억하는 거 말고는
영화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제가 김아중 앞에서 영화 얘기를 꺼낸다면 그건
타짜 앞에서 밑장 빼기를 하는 것만큼 어설프고 민망한 일이 될 겁니다.
그래선 벽이 아니라 공기도 허물 수 없죠.
(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고민을 하다 하다 보면 답이 보일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거 쓰는 거예요.
내게도 희망이...
(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아니요. 왜요?'
'아,... 이런 우연이. 저도 안 가봤거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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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중요한 것은 공통분모.
그리고 격의 없는 진솔한 대화를 통한 무한 공감대의 구축.
(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공통분모를 찾아 끈끈한 공감대를 만들어 보는 겁니다.
발상의 전환이죠.
한번 생각이 트이니까 이쪽이 끝이 없어요.
(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개구리 반찬, 뱀 그런 건 잘 안 드시죠? 저랑 취향이 정말 비슷하시네요.' ... ...
'아중 씨, 외출 후엔 손을 닦으시나요? 허어얼, 소오름. 나랑 또까태 또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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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바닥을 모르는 취향 불문 대화 주제들.
역발상으로 도달한 멋진 신세계.
(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시간을 잊게 하는 농밀한 대화로 강철 같은 벽을 허물고
마침내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친구가 될동말동할지도 모를 거라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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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얼른 깨야할 텐데... ...
(사진 출처: 트위터, 마중쓰@AJajluv)
(사진들은 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제2회 더 서울 어워즈 MC 대기실에서
팬들이 찍은 것. 맨 위의 3장은 소속사에서 찍었을 듯.)
(사진 사용을 허락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맨 위의 3장은 무단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