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0일 금요일

김아중 그리고 '이프'


감기약을 안 먹어도 편안할 만큼 감기가 거의 다 나았습니다.

말은 안 했지만, 그동안 감기였어요.



전 감기가 쉽게 걸리고 한번 걸리면 기운 없이 오래 앓는 편입니다.

수수깡이죠.



그래도 이번엔 어쩐 일인지 한 2주 만에 자리 털고 일어나게 돼서

무척 신기하고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이젠 다시 허우대는 멀쩡한 모드로 돌아왔습니다.

멀쩡한 데다 미끈한 허우대라면 좋겠지만, 현실은 허우대가 허우야~...



하여간 몸을 좀 움직일 만 하자마자

제일 먼저 김아중 사진을 모았습니다.

바로 여기 있는 사진들이요.



언뜻 보기엔 잘 나온 사진이 별로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의리상 블로그에 몇 장 넣으려고 찬찬히 고르기 시작했더니

맘에 드는 게 너무 많아서 정말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김아중 사진은 참 묘해요.

맘에 안 드는 거 같다가도 자꾸 보면

이상하게 매력적인 사진들이 많죠.



그래서 김아중 사진은 한 장도 버릴 게 없어요.

나중에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사진 출처: https://twitter.com/Vivien__x0)


이런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또 싱숭생숭해집니다.

아 나도 저기 가봤으면...

저런 데 가면 김아중도 보고

사인 한 장쯤은 우습게 건질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습관처럼 들거든요.


김아중을 만나기만 한다면

사인 한 장 해달라고 말하는 거,

그거 뭐 어렵지 않잖아요.



- 저어...음..., 여, 여기... 어... 싸, 싸...

- ... ... 어르신, 여기 아니에요. 제가 가리켜 드릴게요.



친절한 김아중은 치매 노인처럼 더듬거리며 달달 떠는 저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제 두 손을 꼭 붙잡고 화장실로 안내해주겠지요.


- 어여 들어가보세요, 어르신...


아 이게 아닌데...



그래도 제 두 손엔 김아중의 따뜻한 온기가 잠시 흘렀을 겁니다.

언뜻언뜻 은은한 향기도 코를 스쳤을 것이고요...


아... ...


제가 그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건 꿈도 꿀 수 없었던 횡잰데요.

사인 그까짓 거... ...



... ...


사실은 갈 수도 없었죠.

갔더라도 만날 수는 없었을 거고요.

만났더라도 아무 말을 못 하고 돌아섰겠지요...



제 팬질은 언제나 수없이 많은 'if'의 연속입니다.

저한텐 아쉽고 안타까운 'if'들입니다.












(사진 출처: 2016년 6월 2일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관련 인터넷 기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