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4일 월요일

김아중은 별도로 복을 많이 받아야 한다.




새해가 된 지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예상한 대로 별일 없습니다.

지구가 자전 몇 번 더 한다고 해서

저의 그렇고 그런 삶이 달라질 리 없다는 건 누구라도 예측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고 보면 학교를 졸업한 후부터는 새해라고 해도 점점 별다른 게 없어졌어요.

학교 다닐 때는 적어도 학년이 바뀐다는 외형적 변화라도 있었는데 말이죠.


나이가 들수록 어제와 다르지 않은,

뭐가 다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저 그런 새해 아침이 늘 밝아옵니다.


그래도 작년에 있었던 몇 가지 안 좋은 일들을

'작년이었다.'는 말로 덮어버릴 수 있는 점은 다소 위안이 됩니다.

불과 몇 달 전 일도 마치 현재와는 단절된 먼 지난 얘기처럼 느껴지니까요.


지구가 속절없이 태양 주위를 또 한 바퀴 도는 동안에는

좋은 일들만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젠 좋은 일이라는 게 별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냥 밥 세끼 잘 먹고, 크게 아프지 않고

밋밋하지만, 지금처럼 아무 일 없는 거.

그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제가 바랄 수 있는, 저한테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렇게 살다가 ...

김아중 영화라도 나오면

그건 특별, 특별, 특별히 좋은 일이고...


어쨌든 지구가 느릿하게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이 자리쯤에 왔을 때,

그땐 돌아봐도 안 좋은 기억이 별로 없으면 좋겠습니다.

이 블로그를 보는 모든 사람도 그러면 좋겠고요.

그리고 물론 김아중도...


... ... 그런데... ...


팬이랍시고 심심하면 지 맘대로 끄적이던 놈이

새해가 됐는데도 덕담 한마디 없으면

김아중 입장에서는 섭섭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전 양심 빼면 쓰러지는데 바로 그 양심이 막 찔려요.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이 블로그를 잘 안 보겠지만 그래도 보면 어떡해...

본다고 생각하면 가슴도 막 뛰고...

두근두근...

그래서 다시... ...


"김아중 님도 좋은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


근데... ...


김아중은 별도로 복을 좀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꼭.

이게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면이 있어요.


김아중이 잘돼야 나 같은 팬들이 행복해지는 거거든요...


결국은 당신 같은 아저씨 좋자고 하는 얘기였느냐,

알고 있었지만 정말 뻔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돌이킬 수 없는 큰 오해...

가 아닐 수도 있...


뭐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니까요...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사진 출처: 영화 '캐치 미'(2013.12.18 개봉) 캡처)